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계속 줄면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숫자는 사상 처음으로 6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국 유·초·중등과 고등교육기관의 학교, 학생, 교원 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교육 기본통계'를 발표했다.
교육 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전체 유·초·중·고 학생 수는 595만7087명으로 지난해보다 0.9%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유치원이 58만2572명으로 4.9%, 초등학교는 267만2340명으로 0.8%, 고등학교가 129만9965명으로 2.8% 각각 줄었다. 반면 중학교는 135만770명으로 2.7%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생이 늘어난 것은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한 2008년생(46만여 명)이 고1로 진학한 2005년생(약 43만 명)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급당 학생수는 유치원의 경우 전년 16.7명에서 올해 16.1명으로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지난해 21.8명에서 올해 21.5명, 고등학교의 경우 같은 기간 24.5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중학교는 25.4명으로 오히려 0.2명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원 단체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유치원을 제외하고 모두 웃돌았다.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 수는 16만56명으로 지난해보다 8.6% 증가해 2012년 조사 시행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초·중등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3.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2020학년도 초·중·고교 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0.6%(3만2027명)로 지난 학년도(1.0%, 5만2261명)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어학연수 감소, 학업 부적응으로 자퇴하는 고등학생 수가 줄어 학업 중단율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급감하는 등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대학도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신입생 충원율은 84.5%로 지난해(87.6%)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일반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8.9%에서 올해 94.9%로 4%포인트 감소했다. 전문대는 하락 폭이 더 커 지난해 93.7%에서 올해 84.4%로 9.3%포인트 떨어졌다. 대학원은 81.7%에서 85.8%로 4.1%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신입생 충원율 하락 폭이 더 컸다. 수도권은 80.8%로 1.4% 포인트 낮아졌지만, 비수도권은 88%로 4.8%포인트 감소했다.
재학생, 휴학생,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을 합친 고등기관 재적학생 수는 320만1561명으로 지난해보다 2.3%(7만4766명) 줄었다.
일반대학은 2.2% 감소한 193만8254명, 교육대학은 1.4% 줄어든 1만5409명, 전문대학은 7.4% 감소한 57만641명을 기록했다. 다만 대학원생은 2.1% 늘어난 32만741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