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임금교섭 잠정안 도출…10년 만에 무쟁의 속 합의

입력 2021-08-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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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후 2개월 만에 잠정안 합의…성과금 200%+350만 원ㆍ무상주 13주 지급

▲기아 노사가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기아 노사가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기아 노사가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는 24일 오토랜드 광명(소하리공장)에서 최준영 대표이사,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차 본교섭을 열어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 상황 속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차 전환 시기에 맞춰 노사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한 결과다.

올해 기아 노사는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며 견해차를 조율하고, 예년보다 교섭 기간을 크게 단축해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10만 원 △여가선용을 위한 특별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무분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의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무상주 13주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 대응을 통해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29조 원을 투자하고,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과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 국내 오토랜드(광명/화성/광주)의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아울러 미래 변화 적응을 위해 직무교육을 지원하고,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의 의미를 담은 우리사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사 측은 이번 교섭에서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선 '수용 불가' 견해를 유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라며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고객 반응이 뜨거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동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7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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