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개발 및 실증사업을 위해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지분을 계열사와 분할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 UAM 사업을 위해 설립한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LLC’ 지분을 확대하고 이 가운데 55.6%를 현대모비스ㆍ기아와 분할했다. 모비스와 기아는 신규 출자를 통해 이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분할 지분(55.6%)은 현대모비스가 33.4%, 기아가 22.2%를 나눠 가졌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약 837억 원을, 기아는 약 555억 원을 신규 출자했다. 설립 초기 100%였던 현대차의 지분은 44.4%로 감소했다.
향후 기체 및 주요부품 사업에는 현대모비스가, 커넥티드 기술을 앞세운 모빌리티 분야는 기아가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UAM 사업에서 다른 계열사의 협력관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현대차는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등 2개 이상의 동력원을 쓰는 형태로 UAM 기체를 개발 중이다.
수직이착륙 방식인 UAM은 헬리콥터보다 안전하고 소음이 적다는 게 특징. 대형 로터(프로펠러)가 1개인 헬리콥터는 이착륙 때 엄청난 소음을 낸다. 이와 달리 UAM은 10~12개의 소형 로터를 돌린다. 안전성이 뛰어나 혹시모를 비상상황이 닥쳐도 비행을 지속하거나 남아있는 로터를 써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만큼, 소음이 특히 적어 도심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앞세워 2026년까지 물류사업, 2028년에는 여객사업 상용화를 추진한다. UAM 기체도 물류용과 여객용을 각각 구분해 2가지를 개발 중이다. 각각 1회 충전 400km를 비행하는 게 1차 목표다.
여객용 UAM의 도심 거점 가운데 하나로 주요 호텔도 검토하고 있다. 도심 호텔과 공항을 오가는 정기 노선을 통해 사업 초기 고정수요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손익분기점(BEP)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UAM 사업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이며 천문학적인 투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사업”이라며 “그룹 전체가 이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이번 지분 분할은 계열사별로 역할을 나누고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