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회사와 이사회가 그간 구축해온 지배구조(거버넌스·Governance) 혁신 내용을 평가기관과 기관투자자에게 소개하며 시장과 소통에 나섰다.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종훈 이사회 의장 주관으로 아시아기업지배구조연합(ACGA) 및 회원사에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온 발자취를 소개하고, 관련한 조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4일 화상으로 진행됐다.
ACGA는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올바른 지배구조 정착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APG(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투자기관들을 비롯해 100곳이 넘는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이번 설명회에도 다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최근 회사의 ESG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그린 중심 성장 전략을 발표한 ‘스토리 데이’ 개최 △온실가스 감축 구체적 이행계획 담은 ‘넷제로 특별보고서’ 발간 △ESG 중심으로 기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ESG 중심으로 확대 개편한 ‘ESG 리포트’ 발행 등에 관여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거버넌스 분야에서 선진국 기업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있고, 이는 주식시장에서 평가 절하 요인”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이를 개선하고자 2019년부터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체제로 전환했고 올해부터는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보수승계(성과 평가ㆍ보수 결정ㆍ선임) 관련 의결권을 행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해서 강화해 ‘카본(탄소) 비즈니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배구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회의에 참석한 투자자들로부터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질문과 피드백을 받았다. 또한,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실질적으로 반영해 ESG 경영을 더욱 구체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총괄이사는 “SK이노베이션이 ESG 영역에서 진정성 있게 추진해 온 변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