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표이사 5명 중 1명 자사주 매입···1위는 정의선 회장

입력 2021-08-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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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대기업 대표이사 5명중 약 1명꼴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사들인 경영인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500대 기업(7월1일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52명의 전·현직 대표이사 중 17%인 144명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473만7160주를 1514억 원에 매입했으며, 조사 기간내 1719억 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평균 수익률은 89.2%에 달했다.

박재권 CEO스코어 대표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면서 또한편으로는 저평가된 주식을 끌어올리려는 다양한 포석이 있다"며 "코로나19 직후 주가 급락을 전후해 자사주 매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중에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 가운데 오너일가는 30.6%인 44명이었다. 이들이 매입한 주식수는 전체의 69.1%에 해당하는 327만1041주로 매입액은 전체의 88.6%인 1342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컸다. CEO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6억 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 원) 등 총 88만5092주를 817억 원에 매수했다.

다음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으로 26만3000주를 86억 원에 매입했고 김종구 파트론 회장(21만6585주, 21억 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1만3000주, 10억 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16만9118주, 6억 원) 등의 순으로 자사주 매입이 많았다.

코로나19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 평가 금액도 크게 늘었다. 정의선 회장의 주식 평가이익은 1260억 원에 달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평가이익이 166억 원으로 두번째로 높았고 정몽진 KCC 회장(28억 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0억 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9억 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8억 원) 순으로 평가 이익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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