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50%를 넘어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상황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1주간(18~24일) 코로나19 확진자 243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1412명(58.0%)이 주요 변이주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델타형은 1242명, 검출률은 51.0%다. 해외유입은 86.6%, 국내감염은 48.0%가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델타형은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입원률도 다른 변이주에 비해 2.2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수도권에선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은 올해 29주차 26.6%에서 30주차 34.0%로 치솟았다. 특히 비수도권은 최근 2주간(11~24일) 집단감염 비중이 33.3%로 수도권(11.4%)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주요 감염경로를 보면, 수도권은 식당·학교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주로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주점·노래연습장 등 유흥시설과 직장을 통한 감염 및 가족 등 추가 전파가 늘고 있다.
이날부터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일괄 격상됐지만, 풍선효과 우려는 남아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미만인 82개 시·군 중 36개 시·군은 거리두기 3단계를 미적용 중이다. 경북 13개 시·군은 1단계를 유지 중이며, 충남 3개 시·군과 전북 10개 시·군, 경북 문경시, 강원 8개 시·군은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는 인구가 10만 명을 넘지만 확진자 규모가 작아 2단계를 유지 중이다. 휴가철과 방학기간 거리두기 단계가 높은 지역의 휴가·여행수요가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반전됐으며,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강화는 이러한 감염병 유행 환경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