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점쳐진다. 현대차는 고급차, 기아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양사 모두 이를 기점으로 '2025년 영업이익률 8%'의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에 29조6000억 원 매출과, 1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5%, 영업이익은 무려 230%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의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고급차 판매 확대를 통한 △평균판매 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내수와 미국 판매 성장 △금융사업의 성장세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인센티브 축소 등이 존재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한 40만7135대를 판매했다. 6월까지 4개월 연속 최다판매기록도 세웠다.
투자업계는 북미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6.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2015년 연간 영업이익 비율(6.9%) 이후 최대치다.
기아 역시 내수와 북미에서 선전하면서 호실적을 뽑아냈다.
기아의 상반기 북미 판매는 전년 대비 43.7% 증가한 37만8511대에 달했다. 6월 판매는 미국 진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매출은 약 18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45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영업이익은 기저효과 덕에 8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 비율은 7.9%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8.2%) 이후 최대치다.
이 상태로 판매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기아가 2025년을 목표로 삼았던 영업이익률(7.9%) 달성도 올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지난 2월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밝힌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2년과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5%와 6%에서 각각 6.7%와 7.9%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에 시작한 기아의 대대적 신차 출시가 여전히 진행형인 만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당장 7월부터 효자 모델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전기차 시대의 출발점인 순수전기차 EV6도 판매를 시작한다.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호실적과 관련해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양사 모두 지난해 팬데믹(3월 11일) 직후 급격한 판매 감소와 공장 가동중단 사태 등을 겪었다.
다만 외부 환경에 쉽게 휘둘리는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6.4%)와 기아(7.9%)의 2분기 영업이익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현대차 3.1%ㆍ기아 3.4%)을 크게 뛰어넘었다. 근본적인 경영 여건 개선과 제품전략 등이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3%대에 머물렀다”라면서 “상반기 양사 모두 6~7%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하반기 전망이 더 긍정적인 만큼, 중장기 전략으로 꼽았던 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