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이 1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김밥, 도시락 등 배달 음식이 대부분인 정 청장의 카드내역서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 청장의 노고에 감사하며 "더 좋은 음식을 드시라"는 응원을 보냈다.
질병관리청이 14일 공개한 ’2021년 6월 질병관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정 청장의 지난달 업무추진비 사용액은 399만5400원, 총 사용 횟수는 32건이었다. 여기에는 사용일시, 사용점포, 사용용도, 가격, 대상 인원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정 청장의 6월 업무 추진비 32건이 사용된 대상은 모두 251명이다. 한 사람 앞에 1만5917원이 사용된 셈이다. 이는 김영란법이 규정한 1인당 3만 원 한도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최소 결제 금액은 6월 16일 오전 7시53분 던킨도넛공항철도서울역사에서 사용한 5000원이다. 5명이 사용한 것으로 돼 있다.
정 청장이 자주 이용하는 일식집과 한식당도 있었지만, 내역에 나와 있는 인원수대로 가격을 나눠보아도 6월 동안 1인당 2만5000원 이상을 넘은 적은 거의 없다. 가장 큰 지출은 6월 18일 한정식집에서 11명이 28만5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이 역시 단순 계산했을 때 1인당 2만5909원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드림김밥타운’, ‘본도시락’, ‘한솥도시락’ 등 배달이 가능한 분식집이나 김밥집이었다.
결제 시간은 대체로 11시 30분 이전이나 저녁 식사를 앞둔 오후 6시 이전이었다. 코로나 관련 회의,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앞두고 점심이나 저녁 식사나 회의 때 마실 음료를 주문해 결제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 이후에 사용된 것은 한 건도 없었으며 주문 방식도 모두 포장이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매일 호텔밥을 드셔도 뭐라 할 사람없다" "고생이 많으신데 제대로 된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고단함이 느껴지는 내역이다” “일할 시간이 부족하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