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5·3 시리즈와 달리 홀로 판매량 저조
올해 2월 출시된 BMW 뉴4 시리즈가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가운데,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디자인이 꼽히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 4시리즈 판매량은 622대로 집계됐다. 뉴 4시리즈는 출시 첫 달 41대가 판매된 이후 조금씩 판매량이 늘었지만, BMW 전체 판매량(3만6261대)에 비추어볼 때 저조한 수치다. 3월에 84대, 4월 106대, 5월 153대, 6월 209대가 판매됐다.
반면 같은 기간 BMW 인기 차량인 5시리즈와 3시리즈는 좋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5시리즈 누적 판매 대수는 1만998대에 달한다. 3시리즈는 4389대가 판매됐다.
뉴4 시리즈는 출시 당시부터 혹평을 받았다. 온라인상에서는 뉴4 시리즈를 놓고 '돼지코' '비버' '뉴트리아' '토끼이빨' 등을 닮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돼지코'라는 단어가 마치 뉴4 시리즈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왔지만, BMW는 독특한 디자인을 새로운 혁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4 시리즈는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는데, 1990년대 이후부터 줄곧 가로로 길게 뻗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선보이다 이를 전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BMW 뉴 4시리즈를 맡은 임승모 디자이너는 출시 당시 온라인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에서 "과감한 그릴 디자인으로 한 눈에 차별화되는 개성을 살리려고 했다"고 수직형 키드니 그릴로 디자인한 의도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BMW의 수평형 키드니 그릴을 오랜 시간 봐 왔고 익숙해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면서"익숙함을 적절하게 트위스트해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자 디자인의 힘"이라고 말했다.
반 후이동크 BMW 디자인 수석 부사장은 최근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이하고 확연한 차이를 보여야 한다"며 뉴4 시리즈의 디자인을 옹호했다. 그는 "소비자 선호도와 관계없이 독특한 디자인은 BMW가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