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가 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결제 네트워크인 단일유로지급결제구역(SEPA)를 통한 입금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이날 자사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7일 오전 8시부터 '일시적으로' SEPA를 통해 유로화 자금을 입금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바이낸스는 입금 서비스 중단 배경과 관련해 '통제 밖 사건들'로 인한 것이라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FT는 바이낸스가 유럽의 규제 움직임 이후 전통적인 금융망과의 연결이 끊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EPA는 EU 역내 은행 간 송금과 결제 더 안전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EU 프로젝트 차원의 금융망이다. 이용자들은 SEPA를 통해 30여 개 국가에서 유로를 송금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그간 결제 중개업체를 통해 SEPA 네트워크에 접근해왔는데, 이러한 접근이 제한된 것은 당국이 기존 은행 계좌는 물론 다른 형태의 금융 계좌에 있는 자금을 바이낸스 거래소로 이체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주 영국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인 '패스터 페이먼스 시스템(FPS·Faster Payments Service)'을 통한 거래소 입금이 중단된 상태다.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도 전날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경고에 따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한 신용·직불카드 결제 지원을 중단했다. FCA는 지난달 26일 바이낸스의 영국 법인 '바이낸스 마켓 유한회사'에 영국 내에서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는 어떠한 규제 대상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입금에만 적용된다. 바이낸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인출은 여전히 SEPA와 FPS를 통해 가능하다. 바이낸스는 이번 중단에도 이용자들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가상화폐를 살 수 있다면서 "파트너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