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선진국들이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 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색조 화장품의 수출액은 3억110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22% 늘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1분기에는 3.4% 늘어난 데 비해 2분기에는 무려 73.1% 뛰었다.
월별로는 4월 37.6% 늘더니 5월에는 91.5%로 2배 가까이 치솟았고, 6월에는 105.2%로 급등했다. 글로벌 백신 접종 확대로 거리 두기 지침이 속속 해제된 영향이 작용했다. 전세계적으로 자제하던 외출이 잦아진 데다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도 완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 화장품 인기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기초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13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4834억 달러)보다 49.4% 뛰었다. 기초와 색조를 합친 화장품의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47.3%에 달하고 2분기 기준으로는 60.6%다.
이달 말에는 선전 포시즌스 호텔 스파에 입점하고, 하반기에는 베이징 및 상하이 포시즌스 호텔과 불가리 호텔 스파 4곳에 입점하며 VIP 공략에 힘을 준다. 하이난(海南) 면세점 입점도 추진 중으로, 빠르면 9월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새 화장품 브랜드 ‘어퓨’ 모델로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다현을 선정하며 일본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주력 브랜드인 '미샤'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일본 시장에 쿠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지 5년만인 지난해말까지 총 2026만 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에 따른 이커머스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온라인 화장품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도 한창이다.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8년 9조8521억원에서 2019년
12조3797억 원으로 25.7% 늘었고,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한 지난해에도 12조4311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소비도 올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 3월과 4월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0%, 7.5% 오르며 상승세다. 이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은 3월과 4월 각각 44.8%, 40.4% 치솟았다.
글로벌 명품 뷰티 브랜드의 데뷔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SSG닷컴은 5일 자정부터 샤넬의 시그니처 향수인 ‘샤넬 넘버 5(이하 ‘N°5’)’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리미티드 콜렉션 ‘샤넬 팩토리 5(Factory 5)’ 14종을 선착순 한정 판매에 나섰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입생로랑 뷰티’, ‘맥(MAC)’, ‘톰포드 뷰티’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 신상품을 ‘쓱라이브’를 통해 글로벌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4월 말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에서 출시한 ‘NEW 아르마니 투 고 쿠션’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글로별 명품 뷰티 브랜드의 국내 진출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쿠팡도 지난해 12월 패션과 뷰티, 주방용품, 홈인테리어, 가전/디지털, 프리미엄관 파인테이블 등 6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화장품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명품 뷰티 코너에서는 록시땅과 맥, 바비브라운, 아베다, 오리진스, 크리니크 등의 제품을 빠른 배송과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한다.
올 3월에는 달바, 센텔리안24, 아벤느, 닥터슈라멕,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브랜드를 추가했고, 4월에는 투데이엔과 스톤브릭, 비비드스튜디오, 파머시, 바이오이펙트 등 8개 브랜드를 로켓배송 상품에 추가하며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