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과 미래를 위한 친환경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풍력·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로 합성해 운송 및 저장한 후, 다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업·발전용 원료와 에너지원 등으로 활용하는 그린수소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개발 협력과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가치사슬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저장 및 운송용 강재와 솔루션을 개발해 관련 인프라 구축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현대차, SK, 효성그룹과 함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와 현대차, SK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그룹 등 국내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 9월 중 협의체를 설립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수소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수소모빌리티 등 수소 관련 사업 및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주요 기업의 참여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이라며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각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에는 현대자동차와 수소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의 포항, 광양 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해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등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HMM과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등과 지난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암모니아를 생산·운송하기 위해서다. 현재 수소를 운송하는 방법으로 거론되는 신기술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암모니아 합성법이 꼽힌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해 운송하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운송 과정에서 손실률이 적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한 후 국내로 들여오는 수소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호주 원료공급사인 FMG와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3월에는 호주 최대 전력·가스 기업인 오리진에너지와 호주 그린수소 생산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대용량으로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표하며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 톤, 수소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