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종가 기준 괴리율 1위 종목은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으로 나타났다. 씨젠의 전날 종가는 6만4400원으로 증권사 3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16만4833원과 비교해 괴리율이 155.95%에 달했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로, 증시에서는 보통 증권사의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괴리율)가 크게 벌어지는 종목일수록 저평가 상태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괴리율이 50%이면, 현 주가보다 50%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의존도가 높은 상태지만 장비·시약의 락인(Lock in) 효과에 따른 장비 판매로 인해 시약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연초대비 크게 빠졌지만 백신접종 후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진자 수 감소에도 진단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에 이어 미디어그룹인 NEW의 괴리율이 91.39%로 2번째로 높았으며 금호석유(85.93%), 이엠텍(80.07%), 대한유화(66.01%), 컴투스(57.2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석유.화학 관련 종목들의 괴리율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석유와 대한유화 외에도 효성화학(56.03%), 롯데케미칼(52.71%), 롯데정밀화학(42.79%)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TI기준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는데 여기서부터는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탄력적으로 전가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상승할 경우에는 가격 저항이 낮아 제품 가수요가 발생하고, 저가 원재료 효과로 높은 실적이 가능하지만 70달러에서 추가 가격 상승 시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고, 반대로 유가가 하락할 시에는 고가 원료 효과 및 구매 지연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반도체 부품주인 케이엠더블유(53.31%), 엘비세미콘(51.28%), 엘앤에프(42.30%) 등의 반도체 부품주들이 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빠지며 괴리율이 커졌고 LG화학(50.64%), OCI(50.60%), 한화솔루션(41.91%) 등의 친환경 관련 종목들의 괴리율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괴리율은 말 그대로 수치일 뿐 현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참고용으로만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증권사들이 기업 실적과 동종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 주당순자산가치(PBR)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시하는 만큼 투자 시 고려할 사항이지 꼭 맞는다고 볼 수 없다”면서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일부 종목이 급등하면서 실시간 반영되는 현재주가와 달리 목표주가는 변동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괴리율은 투자 시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