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 오필름이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주력 생산 공장을 지난달 매각했다. 위구르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핵심 고객인 애플이 거래를 중단한 게 발단이 됐다.
2002년 광둥성 선전시에서 설립된 오필름은 스마트폰용 터치 패널로 급성장했다.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일체화한 카메라 모듈 생산을 확대하고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로 유명세를 탔다.
상황은 2020년 7월 반전됐다. 미국 상무부가 지정한 중국의 인권침해 기업 11곳에 포함되면서다. 당시 상무부는 “신장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에 관련돼 있다”면서 오필름 자회사인 난창오필름테크와 다른 10개 중국 회사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다.
오필름은 “법률을 준수하고 직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 결정은 현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애플과의 거래 중단 타격은 컸다. 2019년 4분기 애플은 전체 매출의 20%가 넘었다. 그러나 2020년 4분기 매출은 1년 전 대비 7% 감소했고 올 1분기에는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필름은 결국 광저우 공장과 장시성 사무실 등의 자산을 총 24억 위안(약 4200억 원)에 중국 스마트폰 위탁 제조사 윙테크에 매각했다. 윙테크는 미 상무부의 수출 규제 대상에 들어 있지 않다.
오필름은 애플 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카메라 부품을 생산하고 자동차 부품 등 새로운 사업에 주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다.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면서 파장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는 2019년 이후 위구르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3번 발동했다. 지금까지 48개 기관과 기업이 대상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도 지난해 말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기업 제품을 잇따라 수입 금지했다.
의류업계는 이미 홍역을 치렀다. 미국은 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본 유니클로 셔츠 수입을 금지했다. 스웨덴의 ‘H&M’과 미국 나이키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 내 거센 불매 운동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