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과 기준금리와 관련한 향후 행동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15~16일 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와 완전고용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준으로 삼고 있다. 현재 물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지만,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 역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0% 오르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지만, 곧바로 금융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으리라고 믿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이전 1.55% 수준에서 지난 11일 1.43%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평균 물가 목표제와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융 정책에 새로운 변화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변동 가능성을 언급하면 시장에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나 금리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시 보스잰칙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는 “FOMC는 매우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ING 애널리스트들도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을 유지하고,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전망치가 변화할 가능성도 크게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준의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기 금리의 움직임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주에는 금리 하락에 주식시장이 대부분 견조한 흐름을 보였는데, 만약 빠르게 상승한다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재 1%대 중반에서 올해 말 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냐는 것인데, 급격하게 오를 경우에는 시장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주에는 5월 소매판매(15일), 5월 산업생산(15일), 생산자물가지수(15일) 등의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5일은 이들 지표와 함께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5월 설비 가동률, 6월 전미 주택 건설업 협회(NAHB) 주택가격지수)가 예정됐다. 16일에는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5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5월 수출입물가지수 등의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또한 16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상원 증언과 FOMC의 성명,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어 주목된다. 17일은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5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