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2개월째 40만 명 넘게 증가하면서 고용 개선세가 지속됐다.
특히 수출 호조로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6만 명 가까이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4만3000명 늘었다.
이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며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의 증가폭을 보인 4월(42만2000명)에 이어 40만 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대부분 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확대 또는 감소폭 축소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가입자 수가 35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5만8000명의 증가폭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가전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하는 수출 호조세가 제조업 고용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979만5000명)도 소비심리 회복, 비대면 산업 확대, 정부 일자리 사업 등으로 도소매(+3만6000명), 출판영상통신(+5만5000명), 전문과학기술(+5만5000명), 공공행정(+3민7만000명) 중심으로 고용이 늘면서 전년보다 35만7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을 직접 받고 있는 숙박음식업 가입자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감소폭은 올해 1월 -5만4000명, 2월 -5만9000명, 3월 -3만4000명, 4월 -1만5000명, 5월 -1만2000명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778억 원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지속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업자(수급자) 증가와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을 포함한 생계 보장 기능 강화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지급액 규모는 3월 1조1790억 원, 4월 1조1580억 원, 5월 1조778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한동안 10만 명 이상을 기록해온 신규 신청자(8만6000명)는 2019년 평균 수준인 8만 명대로 내려왔다. 고용 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급액 규모와 신규 신청자도 점차적으로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지급액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현재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실업급여 등 지출증가로 고용보험기금 사정이 어려워 지출 구조조정, 제도 개선 등 기금 재정건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