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프로파일링 하듯 뜯어본 '소용돌이' 한국 정치

입력 2021-06-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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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른 정의/ 표창원 지음/ 한겨레출판사 펴냄/ 1만6000원

책은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의원의 정치비평서다. 표 전 의원은 범죄현장에서 진실과 정의를 찾듯 한국 정치에서의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국회의원의 길에 들어섰다.

그야말로 '상설 전투장' 같았던 국회에서의 시간들과 그 안에서 목격한 보수, 진보의 불의에 대한 기록이다. 프로파일링하듯 그간에 전념해온 범죄 분석의 경험과 이론, 잣대를 활용해 정치계를 수사·분석했다. 보수의 품격을 잃어버린 보수, 촛불 명령을 무력하게 만든 진보를 어느 누구의 눈치 보는 것 없이 대차게 폭로하고 비판한다.

본업 아닌 '다른 일'로 바쁜 국회의원들이 알면서도 저지르는 불법들, '전쟁 국회'를 부추기는 '실세'들을 낱낱이 열거한다. 한국의 청년 정치가 나아갈 바를 세계 각국의 청년 정치와 비교하면서 실현 가능한 전략과 방법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책에 대해 "정치와 무관했던 한 시민이 본의 아니게 정치인이 되어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애쓰면서 겪고 느낀 솔직한 심정의 기록"이라고 밝힌다. 보수, 진보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엎치락뒤치락해온 지난 5년 동안, 어지러웠던 시간을 지나오며 써내려갔다.

"용기 있게 옳은 소리를 하고 탄압과 핍박을 받아도, 어느 한쪽의 정치 진영이나 정당 편을 들지 않고도 잘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던 한 사람의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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