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TV 시장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와 신제품 네오(Neo) QLED TV 판매 호조로 1위를 지켰고, LG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79만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맞먹는 수치다.
LG 올레드 TV의 고속 성장은 이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000달러에 가까운 프리미엄 제품임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커진다. LG 올레드 TV의 ASP는 1996.3달러(약 224만8000원)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LCD TV의 ASP인 498.7달러의 4배 이상이다.
프리미엄 TV인 LG 올레드 TV가 성장을 견인하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LG전자의 점유율 또한 19.2%를 기록, 분기 점유율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대수 기준으로도 LG전자는 올레드와 LCD(액정표시장치)를 포함해 총 727만9000여 대의 TV를 글로벌 시장에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15% 이상 늘렸다.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TV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삼성전자도 1분기 금액 기준 32.9%의 점유율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역시 역대 1분기 가운데 최고다. 삼성전자는 1분기 총 1161만5000대를 판매해 수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1%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QLED는 전체 268만 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154만 대 대비 74.3% 성장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약 201만 대다.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119만2000대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 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시장이 올해 580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비중은 금액 기준 10%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분기 글로벌 시장 TV 출하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펜트업 수요가 지속하며 전년 동기 출하량인 4661만1000대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5122만5000대를 기록했다. 직전 전망치인 5024만5000대보다도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