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4차 미래산업 포럼 개최…"디지털 전환ㆍ탄소중립 속도 내야"

입력 2021-05-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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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 '맞춤형 지원 정책' 한목소리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계산업이 미래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0일 '제4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국내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기계산업이 아직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탐색하는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봤다. 조립공정 중심의 제조환경이 장기간 유지돼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적었고 빅데이터로 산업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전력 사용과 같은 간접배출이 높은 산업 특성을 고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환경 기계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늦은 이유에 대해 "조립공정 중심이라 기술 변화가 크지 않고, 기업 간 규모 편차도 커서 표준화된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과 모범사례 도출이 어려운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기계산업의 최종 목적지는 단순 제조기업에서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라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판매 이후 데이터까지 수집ㆍ분석해 제품의 가치를 높여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기계산업 전력 사용이 간접배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고효율 기기 도입, 낙후 시설교체 등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감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고효율ㆍ친환경 기계 개발을 통해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신시장도 개척하는 일거양득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용 로봇, 스마트제조 장비 분야는 제품 다변화로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차세대 기계장비 분야는 가상ㆍ증강현실, 무인시스템, 네트워크 융합 같은 혁신기술 접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R&D 투자 세액공제 개선, 기술보증기금 지원 대상 범위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으나 산업 내 기업별 격차가 다른 산업보다 큰 만큼 맞춤형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석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상근부회장도 "공작기계의 핵심기술인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시스템 국산화가 정부지원으로 진행 중인데 장기 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석진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건설기계는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탄소절감을 위한 해법으로 친환경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기술개발과 친환경 건설기계 구입 등에 자동차 산업과 같은 수준의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도 업계 측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요구에 따른 산업구조 전환 대응에 늦어지면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업계와 정부의 견고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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