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미…'백신 스와프'로 백신가뭄 해소 기대

입력 2021-05-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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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풀기 시작한 미국…스와프 성사 가능성 청신호
백악관 "형평성 맞게 우선순위 국가 정할 것"
국내 백신 위탁 생산도 구체화 예상…삼성바이오 계약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백신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안한 ‘백신 스와프’ 등을 통한 백신 수급 문제 해결,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 백신 생산 등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풀기 시작한 시점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한미간 ‘백신 스와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여분의 백신을 공급받은 뒤 나중에 갚는 백신 스와프를 추진해 왔다. 애초 1억9200만회분(9900만명분)의 백신을 계약했지만 공급 시기가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어서다.

다행히 바이든 대통령이 추가 백신 공급 계획을 밝혀 한미 간 ‘백신 스와프’ 성사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오는 6월 말까지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백신 2000만회 접종분을 다른 나라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이 자국 백신 해외 반출과 관련해 형평성에 맞게 우선순위 국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어떤 국가가 지원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젠 사키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우리는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를 통해, 또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투명한 방법으로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을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아시아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구상과 함께 국내 백신 위탁 생산 문제 등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상회담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에서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19일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중요한 행사”라며 “‘백신 보릿고개’에 숨통을 트여줄 코로나19 백신협력 등 난제가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부족에 대해 현장의 어려움 해결보다는 억지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만 이어 왔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지만, 그럼에도 이번 방미가 꼭 성공하기를 절박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박진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12일 당 차원의 백신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미국에 혼선만 줄 수 있다”고 비판했지만, 국민의힘은 “국익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국회 차원의 ‘코로나19 백신허브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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