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의 국내산, 외국산 판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검정키트가 개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돼지고기 원산지를 단속 현장에서 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검정키트'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돼지고기는 매년 국내 수요의 약 30% 수준을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산과 외국산의 차이가 1배 정도로 원산지 위반 유인이 많다.
농관원은 국내산 돼지가 백신접종을 받아 돼지열병 항체를 보유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단속 현장에서 콩 한 알 크기의 돼지고기 시료를 이용해 돼지열병 항체 유무를 분석하는 식이다.
키트에 시료를 넣어 2줄이면 국내산, 1줄이면 외국산임을 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돼지고기 원산지를 판별하려면 실험실에 보내 4일의 분석 기간을 거쳐야 했고, 40만 원, 시료량은 2㎏이 필요했다.
또 기존 검정은 삼겹살과 목살 분위에 한정됐지만 검정키트는 돼지고기 모든 부위를 분석할 수 있다. 농관원을 해당 검정키트를 올해 2월 특허출원을 했고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아울러 농관원은 검정키트 활용을 위해 농관원 지원·사무소 및 지자체, 생산자 및 소비자 단체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추진한다. 5~6월에는 한돈협회, 소비자단체, 영양사협회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검정키트 사용방법에 대해 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주명 농관원 원장은 "이번 검정키트 개발로 원산지 관리가 더 쉬워져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돼지고기 유통 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돼지고기 수입업체, 외식·유통·가공업체 등은 원산지 표시 규정을 준수해 위반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