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주식형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펀드 42개의 평균 수익률은 7.71%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6.68%)보다 1.03%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이 하락장에서 주가 방어를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평가했다.
1분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브이아이 FOCUS ESG Leaders(13.57%)였고,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좋은기업ESG(11.05%)로 나타났다.
ESG 투자 시장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ESG 펀드는 총 89개로 지난해 1분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또 순자산 규모는 1분기에만 3조 원이 증가해 6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ESG 패시브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순자산이 약 3.5배 증가했고, 자금유입은 4.6배 증가했다. 액티브 펀드보다 2배 수준의 증가세다. 운용사 자체적인 기준으로 ESG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ESG 펀드의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스틴베스트가 국내주식형 ESG 펀드를 분석한 결과, ESG 펀드의 50% 이상이 코덱스(KODEX) 200의 평균 ESG 점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ESG펀드에서 ESG워싱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형별로는 패시브 유형이 액티브 유형보다 ESG 점수가 높았고, 투자전략별로는 스크리닝(Screening, 결격 사유를 찾기 위한 분석) 전략이 시매틱(Thematic, 특정 테마에 집중)전략과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 통합)전략보다 ESG점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테그레이션 전략의 경우 그 특성상 투자 종목의 ESG성과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기능하지 않아 상당수 펀드가 낮은 점수를 기록함에 따라 저조한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테그레이션 전략은 ESG에 대한 리스크를 취합해 총량을 측정해 투자하는 것으로 특정 등급이 낮아도 리스크 총량에 따라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G 점수가 높은 상위 10개 펀드 중 8개가 패시브 유형으로 나타났다. 국내 ESG 상장지수펀드(ETF)는 주로 ESG성과가 좋은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 전략을 사용하는 지수에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한편 ESG 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ESG 워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는 겉으로만 ESG라는 말을 내세워 자금을 모으는 ‘위장’을 의미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 펀드에 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무늬만 ESG'인 펀드들에 대한 ESG 워싱(ESG Washing)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ESG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현재 무엇이 진정으로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ESG 펀드인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