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의 사망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 목격자 3명과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손씨 일행과 불과 10m 떨어진 곳에서 있었던 목격자도 있었다.
MBN은 지난 10일 손씨의 아버지가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던 어버이날(8일), 경찰이 목격자 3명을 불러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경찰은 7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진술을 청취했고, 이 중 현장 상황과 관련해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한강공원으로 불렀다.
이들은 경찰에 “누군가 구토를 하고 깨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비롯해 당시 현장의 술자리 정황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목격자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도 한 명 더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목격자는 8명이다.
경찰은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씨와 친구 A씨를 봤던 목격자도 있다”며,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손 씨는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인근 수상택시 승강장 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친구 A씨는 당시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님과 통화하며 ‘손 씨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후 약 1시간 뒤 손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홀로 귀가했다.
이후 손 씨는 실종 닷새 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검 결과는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사라진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민간 수색팀을 동원해 한강공원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