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홈술과 혼술이 늘면서 수입 주류 매출이 감소세를 그렸다. 아울러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맥수 수입량 1위였던 일본산 맥주와 일본산 청주(사케)의 수입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1만 원 미만의 가성비 와인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주류 수입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주류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7% 줄었고, 맥주와 청주는 각 22.8%, 45.4%씩 감소했으며 와인과 같은 과실주 수입량은 30.4%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주류 수입량은 2016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28.5%씩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2019년부터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7%가 줄어든 40만 4229톤이 수입됐다.
특히 주류 수입량 1위인 맥주가 2018년 39만 5021톤 수입된 후 2019년 36만 2027톤, 지난해 27만 9654톤으로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수입맥주 시장의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일본 제품)과 와인, 수제 맥주 등 타 주류 소비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맥주 수입량은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맥주(2018년 8만 6711톤)가 2019년 2위(5만 902톤), 지난해 85.9% 감소해 9위(7174톤)에 그쳤고, 그 사이 네덜란드산 맥주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5만 4072톤 수입돼 2019년 5위에서 1위로 올라서는 등 일본산 맥주의 빈자리를 다른 수입 맥주가 채웠다.
청주의 수입량도 2019년 4266톤에서 지난해 2330톤으로 전년 대비 45.4% 감소했는데, 대부분 같은 해 일본산 청주(사케)의 수입 감소(3365톤→1515톤, 45.0%감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코로나19와 함께 맥주뿐 아니라 청주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과실주는 지난해 6만 9413톤이 수입돼 전년 대비 30.4%가 증가했는데 휴가철, 크리스마스 시즌과 같이 특정 시기 증가 경향을 보인 것과 달리 최근에는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1만 원 이하 제품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홈술’과 ‘혼술’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과실주의 용도가 특별한 날에 즐기는 술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상에서 즐기는 술로 변화한 영향이다. 실제로 수입량 상위 20개 과실주 대부분 1만 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와인이 차지했다.
지난해 주류 소비ㆍ섭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1회 평균 음주량은 줄었지만, 2017년과 비교할 때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이 상승했고(57.3%→63.5%), 남성(67.2%)이 여성(59.7%)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