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주라더니”...진단키트·소독제 줄줄이 공급 계약 해지

입력 2021-05-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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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에이링크 유상증자 투자설명서 캡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디엔에이링크 유상증자 투자설명서 캡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로나19 수혜주로 엮인 기업들이 줄줄이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진단키트, 소독제, 마스크 등의 공급 계약으로 주가가 급등한 사이 다수 내부자는 차익을 실현했고,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모집한 곳도 있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엔에이링크는 이달 들어 30억 원, 16억5700만 원, 85억3000만 원, 36억6300만 원 등 총 168억2300만 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2억8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디엔에이링크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다. 수차례 공급계약을 내면서 지난해 초 2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같은 해 10월 최고 3만2000원을 찍기도 했다.

주가가 급등한 사이 최대주주로 있던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부터 보유 물량을 대거 정리했고, 내부 임원들도 보유 주식을 전량 차익 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에 전념하겠다며 29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애초 준비한 코로나19 진단키트 FDA 허가 지연에 이어 기존 계약마저 줄줄이 해지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만 손실을 보게 됐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회사 측이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 과도하게 예상 실적을 부풀리고, 제대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코로나19 수혜주로 엮였던 다른 기업들도 연달아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내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소리바다가 59억 원 가량의 덴탈 마스크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12월에도 3중 부직포 일회용마스크 구매계약 60억 원을 해지했다.

앞서 3월 31일에는 코원이 198억 원 어치 Nitrile Glove(의료용장갑)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13%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같은 달 30일에는 인트로메딕이 11억 원, 9억 원 등 총 21억 원 규모의 살균소독제 300ml 제품 판매 계약을 번복했다.

공급계약을 거래정지 전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었다. 아리온, 유테크 등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로, 두 회사 모두 거래가 정지된 후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2월 26일에는 아리온이 99억 원, 110억 원 등 총 209억 원 규모의 KF94 마스크 900만장 공급 계약을 해지했고, 10일에는 유테크가 211억 원 규모의 마스크 발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진단키트, 마스크 유통 계약을 체결하려는 회사가 많았다. 마진은 거의 남지 않지만,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는 게 이점이었다. 메자닌 투자자들도 적극 개입됐다”며 “브로커가 개입되다 보니 초도 물량을 부풀려 공시하거나 계약기간 등을 명시하지 않은 곳도 많다. 다른 기업들의 계약 해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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