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3일 신임 검사들에게 "세상이 변했고, 검찰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그간 우리가 외우기만 한 검찰, 언론에 박제된 검찰 역할에 대해 배짱 있게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청 담장 안팎의 정의가 달라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존의 정의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이 땅에 지속가능한 정의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권은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내야 하는 가장 고귀한 가치로 특히 여성, 아동, 장애인 등 권리 보장에 힘써달라"며 법은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손길, 힘없는 이들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권친화적 법 집행과 제도가 정착될 때 검찰개혁은 물론 우리 사회의 자유, 정의, 평화가 완성되고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위법한 수사, 그릇되고 과도한 법 집행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사법통제관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73명을 검사로 임용했다. 이들은 법무연수원에서 약 9개월 동안 직무 수행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마친 후 일선 검찰청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이상 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박 장관이 이들 4명 중 1명을 임명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지명한 뒤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