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父, “아들 사인 밝혀달라”…후두부 베인 상처 발견

입력 2021-04-30 22:29 수정 2021-05-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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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잠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사인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30일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조금 전 검안을 마쳤다.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여럿 있었다”라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민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동성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닷새 만인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안 결과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각이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후두부의 상처가 생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아버지 손씨 역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신청했으며 오는 5월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손씨는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라며 “물에서 떠내려가다가 생긴 상처일 수는 있지만,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다.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한강에 있던 사람을 다 찾아서라도 철저하게 밝혀줬으면 한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CCTV든 위치추적 시스템이든 미흡한 점들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라고 호소했다.

손씨는 “아들 얼굴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표정도 힘들지 않아 다행이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손씨는 아들 정민씨가 실종된 뒤 블로그를 통해 아들을 찾는 애타는 글을 작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현재 정민씨의 소식이 전해진 뒤 해당 블로그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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