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사라진 20대 대학생 아들을 찾는 아버지가 제보를 부탁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게시글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댓글 3800여 개가 달리며 응원의 목소리가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새벽 1시경 한 블로그에 ‘[공지]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늦은 시간 친구와 한강공원에서 놀다 홀로 사라진 뒤 지금껏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의 행적을 밝히며 네티즌들에게 제보를 부탁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아들 손정민(22) 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 의과대학 1학년 학생으로 지난 24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친구를 만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정민 씨는 다음 날 새벽 1시 30분까지 어머니와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날 만난 친구는 새벽 4시 30분쯤 혼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가 잘못 가져가 돌려받은 아들의 휴대폰에는 1시 50분쯤 술에 취해 촬영한 영상이 남아있었다.
정민 씨 친구는 새벽 3시 30분쯤 본인의 집에 전화를 걸어 정민 씨가 너무 취해 깨울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먼저 집으로 돌아간 친구는 새벽 5시 30분 정민 씨 어머니에 연락을 했고 이후 한강공원에 나가서 그를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친구는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나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깼더니 정민 씨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새벽 4시 30분경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몰랐는데 주머니에 있었다고 했다”라며 “친구의 휴대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 게 6시쯤인가 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줬다”고 했다.
정민 씨 아버지는 그러면서 “한강에 가신 분들, 특히 그 시간에 (제 아들을) 보셨는지 알려줄 수 있나”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정민 씨의 지인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목격담을 기다린다며 호소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먼저 귀가한 친구를 의심하자 “같이 술을 마신 친구는 정민 씨와 정말 친한 친구이고, 사라진 친구도 심성이 너무 착해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할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의심이 가는 정황이라는 것 모르는 바 아니나 이차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 억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민 씨 아버지의 블로그에는 “반드시 찾을 거다”, “제발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한다”는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3시 20분쯤 지나가다 목격했다. 저분 계셨던 위치까지 정확히 기억한다”며 이후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