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기술 특허를 스마트 가전과 전장 텔레매틱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7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사상 최대 매출ㆍ영업이익을 낸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가전과 TV 사업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과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은 변수라고 꼽았다.
LG전자는 29일 진행된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특허 자산은 스마트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일부 특허는 차량용 커넥티비티(연결성) 핵심 기술로 전장(VS) 사업의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비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사업과도 연결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구성원 이동과 관련해선 "인력 재배치 규모에 따라 (각 사업부별) 비용이 확정되겠으나, 손익 관리에 어려움이 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스마트폰(MC) 사업부의 손익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반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전 사업의 수익성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건강ㆍ스팀가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온라인 판매에서도 고객 기반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TV 부문에선 LCD 패널 가격 상승이나 부품 부족은 위험요인이다. 회사 측은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원가 압박이 심화한 건 사실"이라며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더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역시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8~10%가량 증가했다.
전장(VS) 사업부는 2분기부터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턴 일부 거래선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비용 최적화 등을 통해 연간 흑자전환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7월 출범하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에 대해선 "매출 시너지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8095억 원, 영업이익 1조 5166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영업이익 면에서 모두 새 역사를 썼다.
특히 가전 사업은 최초로 사업부별 분기 영업이익 9000억 원을 넘기며 가전 라이벌 ‘월풀’을 제쳤다. TV(HE) 사업에선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가 약진하며 LCD 패널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전장(VS) 사업은 영업손실을 1년 만에 900억 원대에서 7억 원으로 줄이며 흑자전환 담금질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ㆍ솔루션, 인공지능, B2B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