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테슬라, 어닝서프라이즈 축포 쐈지만…‘비트코인 먹튀’에 뭇매

입력 2021-04-27 16:23 수정 2021-04-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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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74% 급증·순익 사상 최대
비트코인 띄어놓고 3000억 팔아 1000억 차익 챙겨
머스크 "회사는 팔았지만, 나는 계속 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2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스프링어미디어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2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스프링어미디어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축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비트코인 먹튀’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호조와 상관없이 해명에 나서야 했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한 103억9000만 달러(약 11조53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02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억3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93센트로 시장 전망치(79센트)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로써 테슬라는 7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실적호조 배경에는 신차 판매 증가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있다고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지적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와 모델Y는 1분기에 18만4800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00% 증가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탄소 배출권 판매에 따른 매출도 5억1800만 달러에 달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엔 4억1000만 달러였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도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현금흐름과 관련해 테슬라는 1분기 2억7200만 달러어치의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각이 회사의 수익성에 1억100만 달러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재빠르게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치워 1억100만 달러어치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지난 2월 머스크 CEO는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 소식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띄우면서 뒤로는 비트코인을 팔아 막대한 돈을 챙겼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실적 발표 후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3% 넘게 빠지기도 했다. 미국의 스포츠·대중문화 전문매체 바스툴스포츠의 테이브 포트노이 대표는 트위터에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를 공개해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했으며 그것은 이제 1분기 실적에도 도움을 줬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그렇지 않다”며 비트코인 보유 사실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테슬라는 현금 보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비트코인 보유량의 10%를 매각해 대차대조표상에서 그 유동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소유한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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