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핵심 공급정책…사업 전망 ‘청신호’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인근 원효로1가 구역이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개발에 재시동을 걸었다. 시프트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주택 공급 정책인 만큼 원효로1가는 서울시 ‘시프트 시즌2’ 사업 첫 대상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원효로1가 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역세권 시프트 지구지정 신청을 위한 주민 동의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사업 사전검토 신청을 위한 주민 동의율 50%는 이미 지난 12일 달성해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추진위는 구역지정 신청을 위한 동의율 67%를 얻어 다음 달 말까지 신청할 계획이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가격의 80% 수준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공공주택을 말한다. 역세권 시프트 사업은 오 시장의 핵심 주택 공급 정책 중 하나로 역 반경 350~500m 이내 지역을 고밀 개발하는 방식이다. 2007년 처음 도입된 이 사업은 역세권 주택 정비사업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해 주고 용적률 증가분의 절반을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공급한다.
앞서 원효로1가는 공공재개발을 신청했지만 노후도 기준인 75%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세권 시프트 사업은 공공재개발 기준보다 낮은 일반재개발 조건(60%)만 충족하면 된다. 원효로1가 노후도는 70% 수준으로 이 조건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 사업 추진 시 원효로1가에는 아파트 3600가구 규모 대단지가 들어선다.
원효로1가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신청 때도 주민 호응도가 높았는데 이번 역세권 시프트 사업에도 주민들 반응이 좋다”며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시프트 정책 재추진을 강조하고 있어 시기상으로도 알맞다. 1호 사업지를 노리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서울 내 주택 공급 확대 방안으로 시프트 공급을 예고했다. 서울시의 시프트 공급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원효로1가 시프트 개발사업 역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6일 주택건축본부 보고 직후 “시프트가 주거 문제 해결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주택건축본부는 오 시장 지시에 따라 시프트 추가 공급 방안 마련 중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역세권 시프트는 정부의 역세권 고밀 개발과 비슷한 개념이어서 국토부 등과 협의해 추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재원 마련과 서울시의회와의 조율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