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에서 화두가 되는 ESG 경영과 관련해 조금 더 좋은 메시지와 콘텐츠를 전하고자 한다.”
22일 서울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이투데이 ESG 포럼 2021’에서 김상철 이투데이 대표는 “대기업은 중견ㆍ중소기업의 처지를 이해하고 나 홀로 ESG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해 함께 ESG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상철 대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를 ESG 원년으로 삼고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ESG가 기업 경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삼성은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생명, 화재, 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을 선언했다”며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수소 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50만대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ESG 경영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현재 대기업 중심으로 국내 ESG 경영은 준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기업만의 ESG 경영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융합돼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존 사업자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와 경쟁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기업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사회는 생태계 차원의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소규모 벤처기업도 ESG 역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생태계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기업에 부품, 장비를 납품하는 중견기업,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상철 대표는 “ESG 선진국들은 대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이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ESG 경영을 통해 중견ㆍ중소기업이 생산ㆍ납품한 것인지를 하나하나 따져볼 것”이라며 “중견ㆍ중소기업의 ESG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지는 점도 변수로 들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상품의 가격이나 품질만을 고려해 지갑을 열었다면, 이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따져보고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등 친환경 제품과 착한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기업조차도 천문학적인 자금과 노력을 들여 준비하는 ESG 경영”이라며 “코로나 장기화 여파에 경영 환경이 더욱 열악해진 중견ㆍ중소기업으로서는 ESG 추진이 또 다른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중견ㆍ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ESG 경영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대ㆍ중ㆍ소 기업들이 ESG 경영을 통해 서로 포용하며 성장하는 첫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