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레딧 등 음성 기반 SNS 경쟁 치열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현재 음성을 사용해 사용자가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 ‘라이브 오디오 룸스(Live Audio Rooms)’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올여름부터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오디오 룸스’는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를 가지는 그룹의 참가자가 목소리를 통해 교류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유명 스포츠 선수와 뮤지선들의 사용을 장려해 팬들과의 교류 등에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일반 이용자는 채팅(대화) 앱 메신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부, 구입 구독(정기 과금) 등의 기능을 통해 주최자에게 수익 확보 및 보상의 길도 열어줄 방침이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발표는 신흥 소셜미디어 강자 ‘클럽하우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음성 기반의 소셜네크워킹서비스(SNS) 앱이다. ‘룸’이라 불리는 채팅방에서 방장과 발언자는 물론, 청취자까지 정치·산업·연예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조사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세계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금액은 최근 40억 달러(약 4조4496억 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하우스의 성공으로 미국 IT 업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유형의 음성 기반 SNS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스페이스’라는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온라인 게시판을 운영하는 미국 레딧도 ‘레딧 톡’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또 사용자들이 피드에 올릴 수 있는 짧은 오디오 클립 ‘사운드바이츠’ 기능의 시험 운영을 향후 몇 달 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를 제작하기 위한 툴을 제공하는 한편, ‘오디오 크리에이터 펀드’ 조성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사 앱 내에서 유저들이 원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스포티파이와 통합해 뮤지션과 사용자가 페이스북 안에서 더 쉽게 음악을 공유하거나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