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자 늘어나면서 1분기 매출 전년비 9배 급증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어 화려하게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에 직상장된 종목명 'COIN'인 코인베이스는 주당 328.28달러(약 3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폭등한 것이다. 준거가격(reference price)은 직상장으로 공모가가 없다 보니 기존 장외시장 거래와 투자은행들의 투입 규모 등을 감안해 거래소가 제공하는 수치다.
코인베이스는 381달러에 시초가를 형성, 장 초반 429.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림세로 310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320달러 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58억 달러(약 95조7000억 원)에 달했다. 장중에는 주가가 치솟으며 시총 역시 1120억 달러를 찍기도 했다. 2018년 자금 유치 당시 책정됐던 기업가치(80억 달러)를 감안하면 3년 만에 회사 가치가 10배 넘게 뛴 셈이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상화폐거래소로 손꼽힌다. 회원 수는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 2019년 3200만 명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해 말 4300만 명, 올해 현재 5600만 명에 달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 상승과 함께 회사 가치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1년간 각각 800%, 1300% 뛰었다. 코인베이스의 주 수입원은 가상화폐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로 매출액의 96%를 차지한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등과 함께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코인베이스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코인베이스가 지난주 발표한 1분기 예비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한 18억 달러, 순이익은 3200만 달러에서 7억3000만~8억 달러 선으로 폭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12억8000만 달러)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1분기 코인베이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TU)는 280만 명에서 610만 명으로 늘었다.
다만 코인베이스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리서치업체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CEO는 코인베이스 기업가치가 50억~100억 달러 정도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중개사업”이라면서 “새로운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지 새로운 사업이 아니다. 새로운 경쟁자는 물론 현재의 경쟁자끼리 수수료 인하 경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