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1807억' 조성
"세상의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 '가온누리'에 투자(investment)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인베지움'을 붙여 '가온누리 인베지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농식품 경영체를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민연태 농험정책보험금융원장은 취임 1년 사이 숙원 사업이었던 농식품 분야 투자지원센터 설립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가온누리 인베지움'의 가장 큰 목표는 농식품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민 원장은 "가온누리 인베지움을 통해 농식품 경영체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망 경영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농식품 투자 지원업무를 강화할 수 있다"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업도 이끌어 내 농식품 분야의 창업 생태계 조성과 농식품기업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온누리 인베지움은 투자자와 농업 경영체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투자 지원을 끌어내는 중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농업 경영체에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체질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투자자들은 농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농금원은 지역 기반 센터도 구축해 투자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민 원장은 "농식품펀드의 비수도권 투자 비중은 41.5%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지역센터를 통한 농식품기업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확대하고, 센터를 거점으로 유관기관, 농식품 기업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투자로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농금원은 꾸준히 성과를 올렸다.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냈다.
민 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투자시장이 경직됐음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모태펀드는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인 1807억 원을 조성하며 농식품분야 투자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올해에도 흐름을 이어 출자산업을 확장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금원은 올해 첫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14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고, 이후에도 지역 특성화 펀드 등 회수재원을 활용한 수시 출자사업도 계획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농식품 일반펀드에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민 원장은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지만, 기존 결성펀드에서 연차별 누적의무투자 비율 5%포인트 초과 투자 실적을 달성한 운용사를 대상으로 차기 출자사업 선정 시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농식품 경영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기존 컨설팅·마케팅 프로그램을 확대해 펀드 투자기업의 만족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외부전문위원과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한 투트랙 방식으로 현장코칭을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한 사업설명회(IR)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농식품분야전문가·투자사·경영체 간 교류의 장을 여는 밋업데이 등을 통해 투자 연계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 원장은 "투자받는 기업을 예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집중 추진해 컨설팅 분야와 횟수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밴더사를 통한 수출상담회를 열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겪는 해외 판로확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