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배달 수요에 힘입어 치킨 브랜드 4000억 원 시대가 열리면서 교촌·bhc·BBQ 등 치킨 빅3의 ‘물고 물리는’ 추격전이 뜨겁다.
치킨 3사는 지난해 일제히 사상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하며 1위인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와 매출 격차를 470억원으로 좁혔고, 3위인 BBQ는 지난해 3346억원의 매출로 2위인 bhc와의 격차가 약 650억원이다.
교촌은 가정간편식(HMR)과 해외진출을, bhc치킨은 상생 협력 및 사이드 메뉴개발을, BBQ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과 배달 매장 등을 앞세워 영토 확장에 나선다.
bhc치킨 가맹점 역시 지난해 평균 매출이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한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위한 100억 원 지원 프로젝트는 가맹점 매출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가맹점 중 시설이 낙후되었거나 매장 이전 등 지원이 필요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희망 신청을 받아 점포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250여 매장을 대상으로 착공을 마쳤다.
이에 따라 새로 문을 연 bhc치킨의 가맹점 수도 늘었다. 2019년 1469개였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1518개로 늘었다. 이 기간 가맹점 면적(3.3㎡)당 평균 매출액도 1878만 원에서 2348만 원으로 25% 성장했다.
bhc치킨 임금옥 대표는 “꾸준히 추진해 온 전문ㆍ투명ㆍ상생경영을 기반으로 콤보 시리즈 신메뉴가 소비자 선택을 받았고, 품질 강화를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라고 말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1년 만에 800억 원 이상 증가해 2년 연속 매출 앞 단위 수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BHC치킨의 고속성장세에 1위 교촌과의 매출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2018년 교촌(3391억 원)과 BHC치킨(2386억 원)의 매출은 1015억 원이었지만, 올해 격차는 472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bhc치킨은 '주연보다 강한 조연'으로 알려진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 개발 덕도 봤다. 치즈볼은 지난 한 해 동안 8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지난해 bhc치킨의 매출 구성비 중 두 자릿수를 차지할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교촌도 성장세가 빠르다. 2017년 매출액 3188억원으로 3000억 치킨클럽에 입성한 후 지난해 전년보다 18% 성장한 4476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고치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가맹점 매출 역시 처음으로 1조 원(가맹점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교촌은 물류 센터 증설을 통한 국내 치킨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졌던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교촌은 경기도 평택시에 수도권 물류센터를 신축 개관해 국내 사업 물량 증가와 HMR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처리 능력을 강화한다.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6개국에 4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싱가포르 진출에 포석을 마련했고, 최근 두바이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총 9개국에 향후 5년간 1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3346억 원의 매출을 올려 bhc치킨을 뒤쫓고 있는 BBQ 역시 속도전 중이다. BBQ는 MZ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예능 '네고왕' 출연을 계기로 실적, 이미지 제고를 모두 챙긴 덕분에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BQ는 최근 '역주행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전격 발탁하고 누적 계약건수 300건에 달하는 포장 및 배달 전문매장 BSK(BBQ Smart Kitchen)를 앞세워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