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며 300조 원 넘게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2946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7조7000억 원(12.1%)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196조3000억 원(9.9%)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53조9000억 원(21.1%), 보험은 40조4000억 원(18.2%), 여전사 등은 28조4000억 원(19.5%)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0%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 말보다 1.47%포인트(p)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융투자는 10.5%로 0.78%p 상승했으며, 보험은 8.9%로 0.46%p 증가했다. 여전사 등도 5.9%로 0.37%p 비중을 확대했다.
작년 말 기준 금융지주의 자회사 등 소속회사는 264개사로 전년 대비 21개 증가했다. KB에서 푸르덴셜생명 등을 편입하며 12개가 늘었으며, 우리는 아주캐피탈 등 2개사를 편입했다. 하나는 더케이손해보험을 편입했고, 신한은 네오플럭스 등 7개사를 늘렸다.
점포수는 전년 말보다 705개 증가한 9325개로 집계됐다. KB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해외법인을 편입하며 늘어난 것으로, 8개 은행지주의 국내점포는 오히려 2019년 말 7210개에서 2020년말 7051개로 159개 감소했다.
임직원 수도 전년 말 대비 2만1177명(13.7%) 늘어난 17만5319명이었다.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1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4억 원(△0.8%) 감소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대손충당금 전입 확대,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으로 1조 2020억 원(△10.4%) 줄었다.
금융투자는 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2325억 원(7.6%), 보험은 3555억 원(35.4%), 여전사 등은 4569억 원(23.2%)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7.1%로 가장 높으나 전년(64.3%) 대비 7.18%p 하락했다. 금융투자는 18.3%(전년 대비 1.15%p↑), 여전사 등은 13.5%(2.44%p ↑), 보험은 7.5%(1.92%p ↑)로 집계됐다.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3%, 13.19%, 11.93%이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8.87%로 회사채 발행 등으로 전년말(27.58%) 대비 1.29%p 상승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의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대비해 취약차주 사전 모니터링 강화 등 자체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금융소비자 보호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하고 금융지주사가 위기 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 여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