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발적 감산 100만 달러 회수
빈 살만 장관 "다음 회의서 결정 바뀔 수도"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OPEC+는 이날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5월 산유량을 결정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항공과 여행 등 심하게 타격을 입은 부문에서 의미 있는 개선 조짐이 있었다”며 “23개 회원국은 5월과 6월 각각 하루 35만 배럴의 생산량을 늘리고, 7월에는 45만 배럴을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는 5월 2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을 추가해 총 100만 배럴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그동안 자발적으로 100만 배럴을 감산해 왔는데, 단계적으로 전부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증산 발표에도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9% 급등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전 세계 원유 시장은 석유 수요의 측면에서 대체로 밝은 편”이라며 “유럽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요와 가격에 대한 상승 궤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회의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취약성으로 인해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회원국들에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빈 살만 장관 역시 “OPEC+는 현재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28일 회의에서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