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손가락 경례하는 미얀마 축구선수 (출처=트위터 @cao_zang)
말레이시아 프로팀에서 뛰는 미얀마 축구선수가 경기 중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가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30일 하리안메트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셀랑고르FCⅡ에서 뛰는 미얀마 선수 헤인 텟 아웅(19)이 지난 6일 PDRM FC와의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가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 손가락 경례’는 지난달 1일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를 향한 시민들의 저항의 상징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에 저항하는 뜻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세 손가락 경례를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 출신인 헤인 텟 아웅 역시 경기 중 골을 넣은 뒤 손가락 경례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헤인 텟 아웅에게 한 경기 출전정지를 명령했다. 또한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경우 더 무거운 처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징계위원장은 “축구는 인종, 종교, 정치를 초월해야 한다”라며 “축구는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데 이용돼야 하며 어느 한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시민들은 SNS를 통해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헤인 텟 아웅에게는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