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그룹이 미국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로 참여한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에이치엘비제약이 1000만 달러, 에이치엘비가 500만 달러를 투자해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지분 30%를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향후 지분투자에 대한 우선적 권리도 보유함으로써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지분 참여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면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CAR-T 사업의 중국 포함 아시아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1ㆍ2ㆍ3세대 항암물질을 파이프라인으로 모두 확보한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투자를 계기로 세포치료제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를 강화하게 됐다.
에이치엘비제약도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로부터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CAR-T 생산 및 판매에 대한 권리를 중장기적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또 CAR-T 세포치료제 설비를 구축해 상용화 후 CAR-T 생산의 중심 역할을 맡아 제네릭과 신약을 커버하는 종합 바이오파마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혈액암 환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킴리아(Kymriah, 스위스 노바티스)’를 단 1회 투여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킴리아’가 지난 5일 시판허가를 받으며 CAR-T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킴리아’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내 설립한 생명공학회사로, 기존 CAR-T 치료제 대비 효과, 확장성, 안전성 등에서 진보된 KIR-CAR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KIR-CAR는 재발 뒤 약물 무반응성을 보이는 혈액암 및 고형암 등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어 기존 CAR-T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CAR-T 치료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