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착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공정률이 계획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A 노선은 국토교통부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공정률이 계획에 못 미치면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에 제출한 'GTX-A 공정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6공구를 제외한 1~5공구의 공정률이 모두 달성계획을 밑돌았다.
공정률은 공사 진행속도와 완공 시기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국토부가 정한 GTX-A 공정률 목표치는 32.15%이다. 1월 말 기준으로는 12.88%다.
1월 말 기준 공정률 목표치 대비 이행실적은 10.70%로 미달됐다. 공구별로는 △1공구 16.40%(목표치)→9.80%(실적) △2공구 19.58%→17.60% △3공구 21.48%→14.83% △4공구 18.76%→13.82% △5공구 10.22%→9.80% △6공구 8.63%→9.87% 등이다. 공정률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6공구가 유일하다. 나머지 1~5공구는 저조한 공사 실적을 보였다. 1공구의 경우 계획 대비 시행률은 59.76%에 머물렀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A 노선 공정률이 목표에 미달한 것은 토지 보상과 인허가 문제 때문"이라며 "1공구의 경우 차량기지 용지 보상이 늦어져 실적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 킨텍스,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동탄 간 약 79.9㎞ 길이의 철도로 경기 북부와 남부를 잇는다. 국비 1조486억 원, 지방비 4382억 원, 민간 1조4149억 원 등 총 2조9017억 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다. 정부의 핵심 광역 교통 대책 사업인 만큼 계획 발표만으로도 인근 집값이 들썩이는 등 부동산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GTX-A 노선은 공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공사 현장인 서울 종로구 당주동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유적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국토부는 문화재 이관 작업을 4~5월께 마치고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강남구청은 청담동 주민들의 반발로 굴착허가를 내주지 않기도 했다. 태 의원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9차례 주민설명회가 단 24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등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GTX-A 노선 시행사인 SG레일이 행정심판에서 승소해 착공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1공구와 5공구를 제외하면 공사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만회 계획을 수립해 최대한 완공 목표 내에 개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