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조부터 의결권 자문사까지…수세 몰린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입력 2021-03-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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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ㆍ계열사 노조들, 연달아 박 상무 비판…ISS도 회사 측 손 들어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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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수세에 몰렸다.

금호석유화학ㆍ계열사 노동조합들은 박 상무를 비판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박 상무 측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박 상무는 주주총회 검사인을 선임해 줄 것을 법원에 청구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기준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여수공장ㆍ울산수지공장ㆍ울산고무공장)와 계열사 노조 등 총 6개 노조가 박 상무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가장 먼저 비판 성명을 낸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는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도 말도 안 되는 주주제안과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으로 우리 회사를 흔들고 위기로 몰아가는 박 상무에 대해 노조는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금호피앤비화학 노조와 금호미쓰이화학ㆍ금호폴리켐 노조도 박 상무를 향해 '포퓰리즘',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노조 측은 현 경영진이 회사 경영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반면, 박 상무는 과거 경영권 장악을 위해 일부 계열사 매각을 시도했던 인사라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 자문사 ISS도 금호석유화학 측 손을 들어줬다.

ISS는 박 상무 측이 주주제안한 1주당 1만1000원 배당안이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사회 내 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자는 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고 결론 냈다.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과 박 상무 측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 주식 중 이번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외국인 비율은 20% 후반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7.91%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20%를 빼면 실제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박 상무는 개인 최대주주로 10%를 보유 중이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6.69%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전무는 7.17%, 딸 박주형 상무는 0.98%다.

박 상무는 ISS에 서신을 보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상무는 입장문을 내고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 주주총회를 겨우 2주 조금 넘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박 상무는 주총을 앞두고 이번 정기주총에 검사인을 선임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주총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을 선임해달라는 취지다.

주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개설한 주주제안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홈페이지에는 주주제안 안건별 취지와 필요성을 담은 설명자료, 사외이사 후보자 프로필과 인터뷰 영상 등이 게재돼 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은 26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개정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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