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경 진압으로 최소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지금까지 강경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0명을 넘는다.
13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4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최소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군경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대 도시 양곤과 중부 삐이 지역에서도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이날 새벽에는 양곤 따께타구 경찰서 앞에서 체포·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2명이 사망했다. 전날 밤 흘라잉 지역에서는 19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70명 이상이 군경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 보고관은 11일 기준 70명이 넘는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곤 곳곳에서는 전날 밤 야간 촛불 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등 반쿠데타 시위를 진행했다. 군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저항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군경은 강경 진압과 야간 체포에 이어 각지 병원과 대학 건물을 점령하고 있다. 서부 친주 하카에서는 군경이 병원에 침입해 환자 30여 명과 병원 직원을 쫓아냈다. 이들은 시위 등으로 다친 환자를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