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유행할 트렌드 중 하나로 '레이어드 홈'을 꼽았다. 이는 옷을 겹쳐 입어(레이어드) 새로운 느낌을 더하는 것처럼 코로나 시대에 집도 단순히 쉬는 공간을 넘어 일하고 놀며 운동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기본 투숙 기능을 유지 강화하는 동시에 '레이어드 홈'처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살아남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염병 여파로 집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숙박 시설로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호텔은 호텔에서 '묵지' 말고 '살라'고 제안하고 나섰다. 롯데호텔 서울은 호텔에서의 새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장기 생활 상품 ‘원스 인 어 라이프(Once in a Life)’를 8일 출시했다.
롯데호텔은 "전통적으로 호텔이라는 공간은 여행 또는 비즈니스를 위한 단기 투숙 공간이었다"면서 "그러나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호캉스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재택 근무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투숙 공간을 넘어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4개월간 이용 가능한 패키지는 메인 타워 객실 14박부터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14박 상품은 250만 원부터(추가 1박당 18만 원), 30박 상품은 340만 원부터(추가 1박당 13만원) 시작된다. 대표 뷔페인 '라세느' 조식은 14박 30만8000원, 30박 66만 원에 추가 가능하다.
이 패키지의 특징은 비즈니스 라이프를 위한 세심한 서비스다. 매일 제공되는 객실 청소와 셔츠 및 속옷, 양말 세탁 서비스와 더불어 무료 주차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는 입지를 고려하면 알짜 혜택으로 평가된다. 호텔 라이프의 백미인 피트니스 및 수영장과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도 제공된다.
신라호텔은 객실을 최신 전자제품으로 꾸몄다. 최근 서울신라호텔은 봄 시즌 첫 패키지 상품으로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Experience Room with 삼성전자)’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서울신라호텔의 코너 스위트 객실(68㎡) 2개와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84㎡) 1개 등 3개 객실이 모습을 바꿨다. 신라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장기화 추세에 따라 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 이 같은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드레서와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더 프레임 TV 등 4종의 최신 가전제품이 객실 곳곳에 배치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스위트 객실에서 넉넉한 여유를 누리면서 삼성전자의 최신 생활가전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 패키지는 코너스위트 혹은 프리미어 스위트 1박 기준 △’익스피리언스 룸’ 이용 혜택(1박) △식음 10만 원 포인트(크레딧) △모엣 샹동 로제 하프보틀 1병 △신라 베어 1개 △체련장(Gym) 및 실내 수영장(2인)으로 구성되며 4월 3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관광ㆍ레저 전문기업 파라다이스는 숙박 그 이상의 '힐링'을 강조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봄을 맞아 완벽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인조이 치휴' 프로모션을 3~4월 두 달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바다를 만끽하며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준비된 점이 특징이다. 해운대 오션뷰 발코니를 갖춘 디럭스 오션테라스 룸 1박에 야외 오션스파 ‘씨메르’와 ‘오션스파 풀’ 무제한 이용 혜택이 패키지에 담겼다.
'온더플레이트’ 조식과 일식당 ‘사까에’의 ‘라쿠엔 코스’ 디너가 제공된다. 별도 옵션 선택 시 ‘온더플레이트’ 디너 뷔페와 ‘라운지 파라다이스’ 서비스, 실내 사우나도 이용할 수 있다. 성인 2인, 어린이 2인 기준 상품으로 가격은 39만 원부터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친 고객이 해외 여행을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 일상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