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넥쏘 생산을 늘린다. 지난해 6500대 수준이었던 생산체제를 올해 1만7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시장 반응도 좋아졌다는 의미다.
7일 현대차가 앞서 발표한 1~2월 판매실적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수소전기차 넥쏘 판매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넥쏘는 지난 1~2월에 710대가 팔렸다. 전년 대비 35.5% 증가한 규모다.
지난 1월 가격을 낮추면서도 안전과 편의성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덕이다. 여기에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가망고객이 실제 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는 올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역시 올해 넥쏘의 생산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수소전기차 넥쏘는 출시 첫해인 2018년 국내 판매가 727대에 그쳤다. 순수전기차 대비 다양한 장점이 있었으되 막연한 불확실성 탓에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정부의 제한적인 보조금 역시 넥쏘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에는 4194대를 기록하며 6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578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등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누적판매 1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 2월까지 총 1만1417대가 출고됐다. 글로벌 판매는 지난 1월까지 총 1만2953대다.
내수를 중심으로 넥쏘에 대한 인기가 커지자 현대차는 지난해 6459대였던 생산을 올해 두 배 이상 늘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넥쏘 생산은 1만70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에서 수소전기차를 양산해 판매 중인 제조사는 현대차를 비롯해 일본 토요타와 혼다가 전부다.
시장조사업체 H2리서치에 따르면 넥쏘의 작년 글로벌 판매량은 6781대(내수 5786대+수출 995대)로 토요타 미라이(1960대), 혼다 클래리티(263대) 등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