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 백신 공급”

기존 계획보다 두 달 앞당겨
정상 복귀 시점 질문에 당초 “크리스마스”에서→“내년 이맘때”로 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5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충분한 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당초 7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힌 것보다 두 달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 제약사 머크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지원토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약 3주 전, 7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이 발표로 이 계획은 5월 말까지로 앞당기게 됐다”며 “이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5월까지 백신을 보급한다는 이러한 계획이 미국의 모든 성인이 그때까지 예방 접종을 받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CBS는 전했다.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약 80%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접종률은 8% 정도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백신 공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 팔에 주사를 맞힐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량 증가에 맞춰 신속히 접종할 의료진 증원이 시급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 물자생산법을 발동, 머크의 시설 2곳이 J&J 백신 생산시설로 전환할 것이며 24시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에 수송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J&J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백신 생산 속도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7일 J&J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은 세 번째 허가였다. J&J이 회사는 당초 6월말까지 1억 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생산에 차질이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 역시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으나 이미 백신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은 경쟁사에 비해 환자들의 면역 체계 반응에 있어서 효과가 떨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J&J의 백신은 접종 28일 후 코로나19에 대해 85%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확보한 3개의 백신으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학교를 안전하게 열 기회를 얻었다면서 모든 교육자와 학교 직원들이 이번 달 말까지는 적어도 1회분의 백신을 맞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각 주 정부에 모든 교사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하라고 지시하고, 연방정부가 약국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접종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언제쯤 미국이 정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년 이맘때쯤이면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크리스마스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보다는 시기가 미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