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다.
28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건강이 나빠져 최근 서울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지병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을 회복해 집필활동을 이어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교구 신부들에게 정 추기경의 병환 소식을 알리며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을 지낸 그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정 추기경은 '교회법 전문가'로 꼽힌다. 가톨릭교회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를 썼다. 신학교 때부터 교회법을 포함해 번역ㆍ저술한 책은 50권이 넘는다.
정 추기경은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 매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