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가 한국 자동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전 계약 첫날인 25일 하루에만 2만3760대를 판매한 것. 아이오닉5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전기차를 통틀어 ‘사전 계약 첫날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이오닉5의 사전 계약 물량의 의미를 통계를 통해 자세히 살펴봤다.
아이오닉5의 초반 판매량은 지난해 수입 전기차 1위인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1만1826대)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지난해 테슬라는 1만1003대나 팔린 ‘모델3’를 필두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휩쓸었다. 모델3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이자,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93%에 달할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모델3가 출시되기 전까지 현대차 ‘코나’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내 전기차 시장은 모델3 출시 이후 ‘모델3에 의한’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볼 수 있다.
연간 판매량을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2018년 1만1193대, 2019년 1만3587대가 팔렸던 코나는 지난해 8066대로 갑자기 고꾸라진다. 모델3가 같은 기간 1604대에서 1만1003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오닉5의 초반 성공은 ‘가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오닉5의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5200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5700만 원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대 300만 원의 개별소비세 혜택과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120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각각 3700만 원, 420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3의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와 롱레인지 모델은 각각 5479만 원과 5999만 원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적용해도 4279만 원, 4799만 원으로 아이오닉5가 약 500만 원의 가격적인 우위를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아이오닉5의 초반 흥행이 ‘전기차 대중화’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국내 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