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0.97%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간) 7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CNN방송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 등 테슬라 주가 하락의 원인을 짚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9% 하락한 698.8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 급락한 619달러까지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전날도 8.55% 떨어진 71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0.97% 하락, 상승분을 반납했다.
테슬라는 S&P500 편입에 따른 랠리 효과도 상당 부분 잃었다. S&P500에 공식 편입된 지난해 12월 21일 테슬라 주가는 649.86달러였다.
테슬라의 연이은 주가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간 영향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 현금 수익을 다양화하고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1조668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다”는 트윗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투자는 테슬라의 현명한 움직임”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의 위험성과 변동성이 테슬라의 스토리에 추가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중 가장 저렴한 제품군의 판매를 중단하고 보급형 세단 '모델3'의 가격을 인하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18일 모델Y와 모델3의 가격을 각각 2000달러 인하했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고 난 뒤 가장 저렴한 버전의 모델Y는 판매 사이트에서 사라졌고, 테슬라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투자자문회사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 CEO는 “(판매 중단에 대한) 그럴듯한 이유 중 하나는 수익이 나지 않거나, 수요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전통 강자들이 속속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한 데다 여전히 자동차 판매로는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