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파편이 떨어진 보잉 777과 같은 계열의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 16대의 운항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사고 항공기와 같은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 16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16대 중 1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이미 운휴 중이었으며 나머지 6대에 대해서도 운항 중단 조치를 완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추가 지침이 발생하기 전까지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고 엔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는 국제선 및 국내선 장ㆍ단거리 노선에 투입돼 왔다.
전날 아시아나항공도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 9대를 운항 중단했다. 운항 중단 항공기에는 운휴 중인 2대도 포함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진에어가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보잉 777-200ER 여객기 4대를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주말까지 예정된 보잉 777 비행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켜 덴버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회항 과정에서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 주택가 등으로 떨어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22일 해당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고 항공사에 권고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잉사의 발표 전인 21일 자발적으로 24편의 해당 기종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21일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의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과 전일본공수(ANA)는 해당 항공기를 각각 13대, 19대를 보유하고 있다.